월산대군(月山大君, 1454-1488)은 이름이 정(婷)이고 성종의 형이다. 에 실린 그의 졸기에 따르면, 자는 자미(子美)이고 호는 풍월정(風月亭)이며 덕종과 인수대비의 맏아들로 세조의 사랑을 받고 궁중에서 자랐다. 7살에 월산군(月山君)에 봉해지고 성종2년(1471)에 대군(大君)으로 봉해졌다.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하고 성품이 담박하여 오직 시주(詩酒)만 좋아하였다. 시가 평담(平淡)하여 중국에까지 애송되었으며 음률(音律)도 알았다. 행실이 겸손하고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으며, 성종의 우애가 돈독하여 대우가 융숭하였다. 고양(高陽)의 북촌에 별장을 지어놓고 자연에 묻혀 일생을 마쳤다. 시조 1수가 전한다. 추강(秋江)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노매라. 낚시 드리치니 고기 아니 무노매라. 무심한 달빛만 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