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李塏, 1417-1456)는 단종 복위를 꾀하다 죽은 사육신의 한 사람이다. 과 의 ‘육신전’에 의하면, 자는 청보(淸甫) 또는 백고(伯高)이고, 호는 백옥헌(白玉軒)이며, 본관은 한산(韓山)으로 이색(李穡)의 증손이다. 세종 때 문과에 급제하여 저작랑을 지내고, 훈민정음 창제에도 참여했다. 세조 때 직제학에 이르렀으나 병자년에 단종 복위를 꾀하다가 발각되어 모진 고문을 당하고 죽었다. 몸이 약하고 여위었으나 고문에 태연하였으며, 시문에 능하였다. 시조 한 수가 전한다. 방안에 혔는 촛불 눌과 이별하였관대 겉으로 눈물지고 속 타는 줄 모르는고. 우리도 저 촛불 같아야 속 타는 줄 모르도다. 이 시 또한 옥중에서 자신의 심중을 밝힌 작품이다. 다른 사물을 읊어서 정서를 일으키는 흥의 수법과 어떤 사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