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96

만수 (萬壽)

만수를 알았으니 무엇이 유익할꼬 기쁨은 쉬어가는 구름처럼 가고 지나가는 바람과 같이 머물줄도 모르네 노하기도 헤아릴 수 없는 별과 같으니 이그러진 주름살은 후회의 산물이로구나 슬픔도 깨달으니 가슴도 아프고 오호라 눈물이 마를 날이 언제련가 덧없는 인생은 어느덧 정점에 이르렀으니 석양에 기울어진 낙조처럼 보일동 말동 하네(22.09.22 목)

-자작시 2022.09.22

호국 (護國)

허리가 잘린 분단의 조국 오천년 역사의 수레바퀴는 돌고 돌아 이전 세대의 고통의 눈물이 강물 되어 압록강부터 낙동강까지 유구한 물줄기 처럼 셀수없이 사라져 간 호국의 영혼들 앞선 당신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기적을 대한민국이여 일어나라 조국통일 오기까지 다시는 선혈이 이땅에서 흐르지 않도록 굳건한 안보만이 이 강산 지키리라(22.06,10 금)

-자작시 2022.06.10

황혼의 문턱

꿈 많은 어린시절 잊지마라 아름다운 추억의 공간을 만들었던 세월들 어느덧 강물이 흐르듯 커다란 거목이 되었네 사랑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행복의 기쁨이 영원하리라" 고백했던 그날이 다짐했던 약속은 실타래 풀어지듯 흘러 내리고 굵어진 주름살이 황혼의 문턱에 이르렀구나 아뿔사 뒤 돌아본 거울 속에 측은한 노인이 마주 보고 있네 처음이요 나중처럼 변함없이 살자 했는데 숱한 눈물이 앞을 가로 막았구나 흠모할 년수의 자랑이 아무것도 없으니 바람처럼 왔다가 안개처럼 사라지는 인생을 "한 많은 세상" 누가 기억해 주랴(2022.06.10 금)

-자작시 2022.06.10

생사 (生死)

사람이 이렇게 태어난 걸 어떻게 하랴 여자의 자궁에서 죽은자도 있고 갓 태어나 빛도 못본 사생아도 있으니 인생사 천태만상이로다 태어나도 각종 질병으로 고통 받는자도 있으며 온갖 흠집으로 세상속에 등진자도 있구나 순간마다 생사가 겹치는 세상 눈물 골짜기 마를 날이 없도다 이것이 사람에게 일어 나는 일생이로다 아하 신의 뜻을 사람이 어찌 알랴(22.05.25 수 -부친 소천을 추모하면서)

-자작시 2022.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