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96

춘하추동(春夏秋冬)

봄이 오면 꽃이 피고 꽃이 피면 반드시 지는 법 안 필수도 없고 안 질수도 없는 것 삶이 그와같이 동 하구나! 봄지나 여름은 어떤가? 온갖 만물이 춤을 추고 실록이 우거지네 어디서 왔는지 소쩍새는 밤새 슬피우네 사연 없는 자 그 누구랴 우는 소리 가냘픈 인생의 벗이로구나! 여름지나 가을은 누구를 울리나요 속절없이 떨어지는 한잎 두잎 어느새 아궁이 불소시게 만들었네 지는 해는 다시 떠오르것만 인생은 추풍낙엽과 무엇이 다르랴 가을지나 겨울은 마음의 고향 하얀 세마포 옷으로 단장하여 그리운 님을 만나러 가자 영원히 죽음도 없고 고통도 없는 그리운 본향이 기다리고 있네(21.10.12 화)

-자작시 2021.10.12

일장춘몽(一場春夢)

인생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무엇이 그토록 그대의 마음을 속였나요 천사같은 어린시절은 간곳 없고 추악한 악인의 모습으로 언제 변했나요 욕심이 마음을 속여 달콤한 향기를 누리고 온갖 부귀영화(富貴榮華) 만수하길 학수고대(鶴首苦待) 무정한 세월 앞에 무릎을 꿇었구나 달려온 날이 어느새 정점에 이르렀으니 부초같은 인생 일장춘몽(一場春夢)이었던가(21.10.08 금)

-자작시 2021.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