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황혼의 문턱

김영도 2022. 6. 10. 16:45

꿈 많은 어린시절 잊지마라

아름다운 추억의 공간을 만들었던 세월들

어느덧 강물이 흐르듯 커다란 거목이 되었네

사랑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행복의 기쁨이 영원하리라" 고백했던 그날이

다짐했던 약속은 실타래 풀어지듯 흘러 내리고

굵어진 주름살이 황혼의 문턱에 이르렀구나

아뿔사 뒤 돌아본 거울 속에

측은한 노인이 마주 보고 있네

처음이요 나중처럼 변함없이 살자 했는데

숱한 눈물이 앞을 가로 막았구나

흠모할 년수의 자랑이 아무것도 없으니

바람처럼 왔다가 안개처럼 사라지는 인생을

"한 많은 세상" 누가 기억해 주랴(2022.06.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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