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96

미로(迷路)

지구상의 한 사람으로 태동하여 시작부터 끝까지 미로의 세계를 걸어 가네 삶의 여정을 누가 알랴 기쁨의 추억도 슬픔의 시간도 몰라었네 지나간 나날들이 쌓이고 쌓여 그것이 인생의 발자취가 되었네 마음의 세계를 꿈꿔 보아도 남은 것은 깊은 상처뿐이구나! 허무한 인생일까? 행복의 삶일까? 알수 없는 발자취가 찰라의 그림자가 되었구나! 영원한 미로의 세계가 보일똥 말똥 감춰 있네(21.09.26 월)

-자작시 2021.09.27

재앙 (災殃)

생존의 마지막 별 커다란 불덩어리처럼 타오르네 어떡게 누가 만들었을까 온통 신비스러운 우주의 세계를 한낱 미물같은 존재들이 기라성같은 바벨탑을 쌓고 온갖 저질러온 불행의 씨앗을 스스로 감당치 못하고 고통의 멍에를 낳았네 재앙의 근원을 인위적으로 조성하고 세상에 곳곳마다 무덤으로 덮었네 삼재로다 인간의 어리석은 삶이여(21.07.17 토)

-자작시 2021.07.17

축복 (祝福)

거룩하게 태어난 날 무의식중에 기운이 일어나고 어머니 품안에서 젖먹던 시절 어느새 세월의 흐름에 미동의 소년이 되었네 아름다운 청춘이 되어 그리운 연정에 꽃피던 어느날 봄날이 되었네 사랑하는 임과 한백년 살자고 굳은 언약 하늘에 선포하고 행복한 시절이 꽃처럼 예쁘게 피웠네 처음 태어난 날 처럼 또 다시 그날이 돌아 오고 묵은 해가 어느덧 겹겹히 쌓이고 이마에 잔주름이 골을 만들었네 어찌하랴 고독이 밀물처럼 파고 들어 고통의 멍에를 허리에 찼네 처음 왔던 그 길로 돌아 가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아버지 품으로 영원히 안기리라(21.06.03 목)

-자작시 2021.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