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사람 곱게 물든 단풍잎 어느새 색동옷으로 갈아 입었네 세월따라 변화무쌍한 계절을 잊고 떨어진 낙엽은 뒹글어 모퉁이에 쌓였네 유난히도 추억의 기억된 잊혀진 그 사람이 생각 나네 불현듯 떠오르는 사랑의 서막이 긴긴 동지섣달 잠 못 이루었고 떠나야할 그 사람이 못내 아쉬워 그리움만 쌓여 가네(21.04.05 월) -자작시 2021.04.05
토지(土地) 점도 안되는 토지 무엇이 그토록 소유하고 싶을까 욕망일까 죄악일까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도다 만물의 섭리속에 불어오는 한줄기 바람과도 같구나!(21.04.01 목) -자작시 2021.04.01
강태공 강가에 갈대처럼 웅크리고 앉은 모습 한폭의 수채화를 그려네 늘어진 수양버들 바람에 춤추고 강태공의 마음을 헤아려 보듯 허공에 기러기만 울어대는구나(21.03.31 수) -자작시 2021.03.31
동반자 (同伴者) 자나깨나 그대 생각 꿈속에서 만나길 몇번이던가 앉으나 서나 임 생각 보고 싶은 설레임에 가슴 두근 거리네 짝사랑은 이별처럼 지나 가고 백년해로 누릴수만 있다면 한평생 동반자로 머물고 싶어라(21.03.31 수) -자작시 2021.03.31
고뇌 (苦惱) 마음의 상처를 가슴에 안고 고요한 밤하늘에 수 놓은 별자리 선뜻 무언의 소리가 귓가에 들리네 깊은밤 재야의 종소리가 적막을 깨뜨리고 고뇌의 잠긴 번뇌가 헤아릴수 없네 잊어야할 범사가 쌓이고 쌓여 이마에 늘어가는 주름살을 어히할꼬!(21.03.30 화) -자작시 2021.03.30
빈자리(空席) 앉으나 서나 생각나는 추억의 고향산천 긴긴 나날 정든 자리 아쉬움을 달래길 없어 눈물이 촉촉히 눈가를 적셨네 이별의 아픔처럼 떠나야할 빈자리가 이다지도 공허한 마음을 누가 달래 주랴(21.03.30 화) -자작시 2021.03.30
파도 수평선 넘어 오막살이 집 한채 외로운 돛단배처럼 흐느적 거리네 들어오는 파도 소리에 아이가 보채구나! 밤새 흐트러 놓은 갯벌이 굽이굽이 야산을 이루웠네 닭모이 찾듯 힘겨운 칼귀 소리 아낙네 손길이 분주해라 파도야 이리저리 돌고 돌아 원점에서 다시 해우하자(21.03.29 월) -자작시 2021.03.29
봄비 동토의 빙설이 나뿌끼고 앙상한 가지마다 시름소리 고통의 멍에 씌우길 몇날이던가 세월속에 아픔으로 젖은 눈물 인동초야 일어나라 고대한 봄비가 마중물이 되어 봉긋 움틈으로 살포시 여미네 향기로운 꽃내음이 봄비가 되어다오(21.03.28 일) -자작시 2021.03.28
낙조(落照) 깊은 밤을 지새우며 새벽을 깨우는 울음소리에 홀로 고즈넉이 바라보니 동창이 밝아 오는 빛줄기 어느새 삼라만상을 깨웠네 불타 오르는 섬광은 생명줄이 되어 개체마다 엮었으니 오라 마음이 동하여 생기가 도네 각양의 모양따라 이리도 급할꼬! 일심동체 못다한 이별의 부부처럼 낙조의 마지막 서막이 아쉬워라(21.04.25 목) -자작시 2021.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