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길재의 시

김영도 2018. 4. 2. 22:41

길재는 고려말의 성리학자로 이색, 정몽주, 권근등을 통해 성리학을 배워 그의 학문이 깊어 많은 학자들이 그에게 배우러 왔으며 어디를 가나 제자들이 몰려와 후학들에게 그의 깊은 학문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의 학풍은 김종직, 김굉필, 정여창과 조광조 등에게 이어져 사림의 뿌리가 됩니다.

그가 이방원과는 한마을에 살면서 학문적 교류를 하였다고 하는데 벼슬 중 고려의 멸망이 멀지 않음을 감지한 그는 병을 핑계로 모든 관직을 버리고 낙향합니다.


이후 이방원의 그의 재주를 아까워하여 조선건국 후 그를 불렀으나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며 이를 거절하자 이방원은 그에게  필요한 물품 등을 내려주기도 합니다.

낙향하고 세월이 흘러 개경의 왕궁터를 돌아보던 그는 옛 왕조의 몰락 후 왕궁마저 잡초로 뒤덮힌 모습을 보며 그가 노래한 회고가를 통해 그의 심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다.

어저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이를 통해 자신의 몸 담았던 옛 왕조에 대한 망국의 한과 인생의 덧 없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이때 그는 이 정도로 폐허가 된 것과 인심에 적잖이 충격을 받은 듯 합니다.

따라서 여기서 바라본 폐허된 왕궁을 바라보고 느낀 상황이 길재에게 가장 큰 트라우마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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