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태백의 시

김영도 2018. 3. 25. 21:05

중국의 대표 시인, 이태백(李太白) 이백의 시

 
이태백, 하면 가장 먼저 어떤 내용이 떠오르시나요? 혹시 ‘이십 대 태반이 백수’라는 의미로 들리시나요?!
사실 이태백은 중국의 유명 시인 이백(李白)의 자입니다.
이태백이 사망한 지 1000년, 중국 시인인 이백이 아직도 우리에게 기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이백, 이태백의 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백 李白 , 이태백 李太白

 

이백(李白),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 동시대의 시인 두보(杜甫)와 함께
이두로 불리는 중국 최고의 시인이며, 시선(詩仙)이라고도 불립니다.

현재 전하는 이백의 시 작품은 1,100여 편이지만, 시를 제외한 기록들은 정확히 전해지지 않습니다.
이백의 아버지는 서역(西域)의 호상이었다고 알려졌으며, 이백은 촉(蜀)나라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백은 일반적으로 ‘시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조금 다르게 남성적이며 호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백의 나이 25세에 되는 날, 촉나라를 떠나 양자강을 따라 유람을 시작해 한평생을 보냈습니다.  

도교에 심취했던 이백은 산에서 하늘을 벗 삼아 지낸 적도 많았는데요,
이런 이유 때문인지 이백의 시를 살펴보면, 도교의 향취가 묻어나기도 하고, 산이나 강 등 자연에 관한 시가 많습니다. 

 

이백은 가끔은 어느 한 곳에 머무르기도 했으나 오래도록 지낸 적은 없었고,

두보를 비롯한 동시대 많은 시인과 교류하며 중국 각지를 돌아다녔습니다.

 

이백이 살았던 당나라는 당시 매우 부패했습니다. 이백은 당시 부패한 당의 정치에 불만이 많았고,
관직을 바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백의 나이 43세, 이백은 황제의 부름을 받아 관직에 나서게 됩니다. 

 

하지만 이백은 궁정시인으로서 시만 지어 올릴 뿐이었고, 시명은 떨쳤으나 뜻을 펼칠 기회는 없었습니다.
이에 실망한 이백은 궁정생활 중 술에 빠져 지냈고, 결국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이후 난에 휘말린 이백은 옥중에 갇히게 되었고, 유배와 구명의 과정을 거쳐 또 방랑을 하다, 나이가 들어 결국 여행을 다니지 못하게 됐습니다.

이백은 이후 친척집에 몸을 의지해 그곳에서 병사하게 됐습니다.

 

 

이백의 시

 

이백은 ‘역마살’이라도 해도 좋을 만큼 방랑 생활을 즐겼습니다.
독서를 하고 검술에 정진했으며, 자유를 찾았습니다. 특히, ‘술에 취해 강물 속 달을 잡으려다 익사했다’는 야사가 있을 정도로 술도 즐겼는데요,

이 때문의 이백은 인간을 초월하고, 자유를 향하는 시를 주로 썼습니다.

 

이백의 시는 말이 흘러나오는 데로 바로 시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이백의 시는 어떨까요?

 이백의 시 한편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여산 폭포를 바라보며> - 이백(李白)

 

日照香爐生紫烟(일조향로생자연)
향로봉에 햇살 들어 불그레 안개 피어나는데

 

遙看瀑布掛前川(요간폭포괘전천)
멀리 바라보니 어허 폭포가 앞 내에 걸려 있네.

 

飛流直下三千尺(비류직하삼천척)
날아 흘러 곧바로 삼천 척을 떨어지니

 

疑是銀河落九天(의시은하락구천)
구만리 하늘에서 은하수가 쏟아졌나?

 

여산 항로봉의 폭포를 노래한 이백의 이 시는  ‘폭포를 멀리서 보니 강을 매달아 놓은 것 같다 ‘,
 ‘은하수가 쏟아졌나?’라는 아름다운 표현으로 마치 한편의 산수화를 보는 것처럼 세밀하게 풍경에 대한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여산 폭포를 바라보며’는 도가 사상의 영향을 받은 이백의 시풍이 잘 드러나는 시 중 하나입니다.

 

 

春日醉起言志(춘일취기언지)
봄날 취중에서 깨어나 적다 - 이백

 

處世若大夢(처세야대몽)
세상살이 큰 꿈과 같아

 

胡爲勞其生(호위노기생)
어찌 그 삶을 피곤하게 살까

 

所以終日醉(소이종일취)
이것이 종일토록 취하게 하는 까닭이네

 

頹然臥前楹(퇴연와전영)
홀연히 앞 기둥에 누웠다가

 

覺來盼庭前(각내반정전)
깨어나 뜰 앞을 곁눈질 해보니

 

一鳥花間鳴(일조화간명)
한 마리 새가 꽃 사이에서 운다

 

借問此何時(차문차하시)
지금이 어느 때냐고 물어보니

 

春風語流鶯(춘풍어류앵)
봄바람이 나는 새와 이야기 한다

 

感之欲嘆息(감지욕탄식)
이에 감탄하여 탄식하려는데

 

對酒還自傾(대주환자경)
술을 보니 다시 또 술을 기울이네

 

浩歌待明月(호가대명월)
호탕이 노래 부르며 밝은 달 기다리니

 

曲盡已忘情(곡진이망정)
곡은 끝나고 그 마음 이미 잊어버린다

 

 

‘봄낭 취중에서 깨어나 적다’는 술 한잔을 통해, 세상살이 피곤하게 살지 말자는 이백의 마음을 잘 드러내고 있는 시입니다.
‘春日醉起言志(춘일취기언지)’를 통해 이백의 시풍이 어떤지 감이 오시나요?

 

이백의 시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 하고 있는 것은 ‘술’과, ‘신선’과 ‘협기’라고 말해볼 수 있습니다.
자유를 꿈꾸던 중국의 시인, 이백(李白). 신선의 세계와 밝은 달빛을 통한 공감.
중국 당나라의 시인이자,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추앙되던 이백.

 


 



'-중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식의 행녀애사  (0) 2018.12.11
조식의 칠보시  (0) 2018.04.02
윤상(尹祥) 칠언절구 시  (0) 2018.03.25
당시대 이하의 시  (0) 2018.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