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시대에 전해오는 여성 시는 단 한 편뿐
5백여 년 고려 역사에서 여성이 지은 시는 오직 한 편밖에 전해 듣지 못했다.
김태현은 자(字)가 불기이고, 광산 사람이다. 그는 말과 행동이 예의에서 한 치도 어긋남이 없었다. 충렬왕 때 과거 급제해 원나라에 간 적이 있는데, 그때 원나라의 원제(元帝)가 정동행성 좌우랑중의 벼슬을 하사했다. 그 후 벼슬이 검교정승에까지 올랐고, 『동국문감』을 편찬했다.
김태현은 어렸을 때 선진(先進)의 문하에서 공부를 했는데, 당시 선진에게는 갓 과부가 된 딸이 하나 있었다. 그녀는 김태현의 풍모와 거동이 단정하고 우아하며, 눈과 눈썹이 그림을 그려 놓은 듯 아름다워 마음이 끌려 창문으로 한 편의 시를 들여보냈다. 그 시의 내용은 이렇다.
말 타고 온 백면서생 누구인지
석 달이 지나도록 이름조차 몰랐네.
지금에서야 비로소 김태현임을 알고
가는 눈 긴 눈썹 나도 몰래 마음 빼앗네.
이 일이 있고 난 후 김태현은 다시는 선진의 집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 메모
사랑을 담은 시
사랑은 지고 시는 피었습니다.
마음을 담은 시
마음은 무너지고 시는 남았습니다.
시는 오래도록 남아 사랑을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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