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섬 탐방기

경기도 화성시 형도 탐방기

김영도 2018. 10. 21. 19:50

1.위치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독지리

 

2.교통

(갈때,올때)자가용

 

3.상세설명

형도는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독지리에 딸린 섬으로 면적 0.64km2, 해안선 길이 3.2km, 산 높이 120m이다. 주민은 58세대 99명이 살고 있다. 마산초등학교 형도분교장은 1999년 9월에 폐교되었다.

바닷물이 어느 정도 들어왔나 알아보는 데 기준이 되는 섬이라 하여 저울 형()자를 써서 형도라 했다. 저울섬 또는 저울이섬으로도 부른다. 조선시대에는 봉수대가 있었고 한국전쟁 이후에 사람들이 정착하게 되었다. 지금은 시화호 간척사업으로 섬과 육지 사이에 도로가 생겼다. 송산면 독지리 해안에서 2km 거리에 있었다. 시화호의 매립으로 송산면의 어도우음도와 함께 육지가 되었다. 섬의 최고 높이는 140m인데 석산 개발로 인해 상당 부분이 깎여 나갔다. 취락은 섬의 남쪽에 있는 단일부락이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갈림길이다. 오른쪽은 바다고 왼쪽은 산을 깎아내는 공사현장이다. 수자원공사는 인근의 다른 섬들과 함께 이 섬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형도는 2003년 12월 14일 건교부에서 발표한 시화호 종합개발계획 중에 생태환경도시 개발지역으로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묶인 곳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포구가 나온다. 방파제 끝으로 배가 몇 척 정박해 있다. 그러나 방파제를 통해 포구로 갈 수가 없다. 형도는 시화호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 앞에는 넓은 공터가 있고 산을 등지고 건물이 몇 채 있다. 그중 한 곳에는 ‘형도식당’이라는 간판이 있다. 예전에는 이 포구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식당이었다.

어업에만 매달려 살아왔던 형도의 운명은 시화지구 개발로 산산이 부서졌다. 1980년대 말 바다를 막는 시화방조제 공사가 시작되면서 형도는 갈 길을 잃었다. 삶의 전부였던 바다가 막히고 어장이 폐쇄되자 그야말로 ‘유령의 섬’이 되어버렸다. 형도로 들어가는 도로가 예전에는 모두 바다였고 또한 사면에 수자원이 풍부한 바다였다. 이제 과거의 기억을 뒤로한 채 단단해진 갯벌 위로 자라난 갈대와 띠풀들이 초록으로 뒤덮여 가고 있다.

시화호 방조제 공사가 시작되면서 형도는 매립에 필요한 토사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그 희생양이 바로 이 산이다. 형도 복판의 자그마한 산이 높이 140m의 ‘계명산’이다. 이 산이 깎여나가고 있는 것이다. 중간에 깎여나가 온통 돌산이 되어버렸다. 마치 야포 사격장처럼 앙상하게 드러난 산의 뿌리라고나 할까.

섬의 한가운데 자리잡은 계명산의 중앙이 흉물스럽다. 섬이 송두리째 파헤쳐지는 것은 부관참시나 다름없다. 옛날 봉화가 올랐을 법한 산등성이는 반쪽으로 절개된 채 깎이어 들어가고 있었다. 계명산 정상에는 봉화를 올리던 석축봉화대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는데 봉화대도 사라졌다. 쉽게 말하자면 문화유산을 없애 버린 것이다.

이 산을 허물어 바지선으로 돌을 실어 날라 시화방조제를 막았다. 그래서 형도 동쪽 해변에는 중동에서 퇴직한 중장비들이 대체 일감을 찾아 빼꼭하게 들어차 있었다. 시화방조제가 건설되면서 바다가 막히고 시화호는 오염으로 인해 죽음의 바다로 변하는 환경 재앙에 빠졌다. 시화호 방조제 공사가 시작되면서 가구당 1500-2000만 원의 보상을 받고 터전을 잃었다는데 받은 보상금은 온데간데없이 소중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대표적인 지역이다.


4.탐방일자

2018.10.21(일)


5.글쓴이

김영도(010-8121-8041)


6.생생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