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

지양산~원미산 산행기

김영도 2023. 2. 16. 22:54

1.위치

지양산:서울시 양천구 신월동

원미산:경기도 부천시 원미동

 

2.교통

(갈때, 올때)자가용

 

3.초입

고강선사유적공원에서 시작합니다

 

4.등산 발자취

고강선사유적공원~지양산~능고개~국기봉~원미산~소사역

 

5.등산일자 및 시간

2023.0216(목)  2시간

 

6.글쓴이

김영도(010-8121-8041)

 

*산 행 기*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1911]에 원미산(遠眉山)은 옥산면 조종리(朝宗里)로 기록되어 있다. 원미산은 높이 167m의 산으로 용못내[龍池川]와 베리내[別仁川]의 발원지가 있다. 원미산은 멀미산, 멀뫼, 장대산, 둔대산[춘덕산]. 벼락산 등으로 불리는 부천의 주산 중의 하나이다.

『조선지지자료』에는 장자봉(壯者峰)은 옥산면 표절리(表節里)에, 장좌봉산(將座峰山)은 하오정면 여월리(如月里)에 있다고 하였다. 멀미의 멀은 머리에서 나온 것으로 꼭대기·마루를 의미하며, 크다, 높다, 존엄하다 등의 뜻도 가지고 있다. 멀미산의 미는 산의 고유어로 미·메·뫼 등이 쓰였다. 그러므로 멀미산은 아주 큰 산이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멀미산은 역전앞처럼 동의어 반복으로 별다른 의미가 없고, 미 역시 눈썹 미(眉)든 아름다울 미(美)를 쓰든 의미는 변하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성주산(聖柱山)과 원미산(遠眉山)이 일제가 측량을 하면서 임의적으로 지은 지명으로 여겨진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일제는 1894년(고종 31)에서 1906년 사이에 군사용 지도를 제작하기 위해 육군성 참모본부 소속의 첩보 장교들로 조직된 측량대를 한반도에 몰래 들여 와 은밀하게 측량을 하면서 그때그때 편의를 위해 전국 곳곳에 무수하게 지명을 새로 만들었는데, 성주산과 원미산 등도 이때 생긴 지명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원미산 아래 수백 년 동안 세거하고 있는 여러 문중의 족보에서 원미산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없기에, 일제가 1913년에 측량을 하고 1915년 지도의 제판을 할 때 ‘원미산(遠美山)’으로 표기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지명총람』[1985]에는 “둔대산(屯垈山)[산] 멀미산; 멀뫼[산] 멀미산; 멀미[산] 멀미산; 멀미산[산] [멀미, 멀뫼, 원미산, 장대봉, 장자봉, 둔대산]; 원미산(遠眉山)[산] 멀미산; 장대봉(將臺峰)[산] 멀미산; 장자봉(將者峰)[산] 멀미산” 등 멀미, 멀뫼, 멀미산을 기반으로 하는 지명을 열거하고 있다. 이를 볼 때 원미산은 일제가 임의로 만든 지명이 아니라 당시 부르던 이름을 한자로 옮겼다고 볼 수 있다. 1913년에 측량을 하고 1915년 제판을 마친 지도에도 일본어로 멀미라 쓰여 있다.

『부천사연구』[1993]에는 멀미를 벼락산이라 하였다. 벼락이 많이 쳐서 유래하였다는 해설도 붙어 있지만 이는 민간에 떠도는 이야기일 뿐 근거가 없다. 사실 벼락은 벼랑을 뜻한다. 옛 우리말에서 벼락·베리·벼루·별·베루 등이 낭떠러지의 의미로 쓰였다. 그러므로 벼락산은 벼랑을 이룬 산이라는 의미이다.

『부천사연구』에서는 또 원미산에 대한 지명 유래를 다음과 밝히고 있다. “옛날 부평부 관아의 동헌에서 이 산을 보면 정통으로 바라보이는데 아침 해돋이 때의 산세는 그지없이 선연하고 아름다우며 저녁 노을에 반사된 그 푸르름은 단아하기가 비길 데 없었다. 더욱이 부천벌을 굽어 감싸는 듯한 정경이 어찌나 아름다웠던지 멀리서 바라본 산 풍경에 누구나 감탄하였다 한다. 이에 도호부사가 산의 이름을 물었으나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자 부사가 그 즉시 산 이름을 원미산이라 하여 오늘날까지 부르게 되었다.” 그러나 이 지명 유래에 대한 근거는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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